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 생명의 이야기는 남아 있는 이로 하여금 삶과 이웃의 소중함을 깨닿게끔 한다. 또한 비록 생은 짧았지만 순수하게 살다간 어린 천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일부는 책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고있는감동의이야기들이다.
연송이 기자(goodjournal@gmail.com)
“소피야사랑해”
“저는 토마스 모나한이라고 합니다. 1998년에태어났고, 생일은8월29일이에요.”
화재로 목숨을 잃은9살박이 소년 토마스의 일기장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작은 섬인 스태튼아일랜드에서 태어나지난 2007년9살의 어린나이에세상을 떠나야 했던 토마스에게는 어릴 적부터 키우던 개 소피가 있었다. 가족처럼 소피를 아끼던 토마스는 매일 일기장에 소피에 대한이야기를썼다. ‘소피와나’ 라는 제목의 토마스의 작은일 기장은 소피가 좋아하던 개뼈장난감을 그린 그림으로 시작한다. 첫장에는“세상에서 가 장좋은엄마아빠에게” 이글을바친다는 토마스의 글이 써있다. 그 아래에는 토마스가 쓴 “소피하고놀다집에들어왔어요. 밤새소피를 안고 잤지요. 다음 날 일어나서 나는 학교에 갔고, 엄마가 소피와 함께 있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소피가 없는거에요” 란 글이 적혀 있다. 어린 아이가 쓴 만큼 토마스의 일기장은 오자 투성이다. 문법도 맞지 않고 그림도 삐쭉빼죽하다. 하지만 그 엉성함 속에 개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없이 잘 묻어나고 있고, 어른이 흉내낼 수 없는 순수함이 담겨있다. “소피가 다친 지 알고 무척 가슴이 아팠어
요. 하지만 병원에 다녀온 날 소피를 조금 더 뛰어놀더니정상으로돌아왔어요. 나는너무 기뻤죠. 소피도나처럼기뻐했어요.”
소피가 건강을 찾은 것이 기뻤던 토마스는 맨마지막장에 “나는토마스입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고, 애완동물도 좋아해요. 게를2마리, 물고기를5마리 그리고 소피를 키우고있죠. 당신도애완동물이있나요?” 토마스가 간직하던 이 일기장이 발견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집에난불로그가목숨을잃고난 후 였다. 부모와 형제는 가까스로 화마를 피했으나 끝내 토마스는 불길에 싸인 집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소방관들이 수시간에 걸친 구출작전끝에근처병원으로급히옮겨졌지 만 부모의 기도 속에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의 유품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발견한 가족은 이를 동화책으로 만들어, 토마스의 동물사랑하는마음을영원히간직하고자한다.
세계인마음울린암투병미소천사
“사만다는 전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킨 매우특별하고용감한공주였어요.” 영국에는지난2년여동안암과싸우던 다섯살 배기 소녀가 결국 세상을 떠나 전세계인의마음을울리고있다. 블로그‘사만다 이야기(http://www.s-amanthahughes.co.uk/)’ 의 주인공 사만다 휴스는 생후 만2년6개월되던2005년9월혈액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진단을받았다. 이병은복부나목등신경조 직에서시작되는악성종양으로, 영국에서도 매년100건 가량 발생하는 소아암이다. 블로그도그가병원에서종양을발견한그해9월부터 시작한다. 그후2년 여 어린 사만다는암과싸우면서도천사같은미소를잃지않았다.
딸이 겪는 눈물겨운 투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아버지닐(36)과어머니티나(39)는사만다의 일거수 일투족과 아픈 자식을 둔 부
모로서의 마음을 숨김 없이 블로그에 올렸다. “상황이 너무 뒤죽박죽이다. 잠깐 웃고 노래부르고 나면, 그 다음엔 힘겨운 치료 때문에 눈물 범벅이 되고 만다.” (2005년11월20일) 2년이란사만다의긴투병동안13회에걸쳐 화학요법과 골수 이식, 종양 제거 수술 등을 받아야 했다. 그런 고통 속에서도 아픈 사만다는 밝은 마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잘견디는놀라운용기를보여줬다. “피자 냄새가 너무 좋아 간호사 언니에게 말했더니 병원 주방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하지만 ‘두달간제대로먹지못한어린소녀를위해서는예외’ 라며20분후내병실로피자2개를배달해줬다.” (2005년12월20일) 이 블로그는 전세계 25만명이 찾아왔고,모두소녀가회복하기만을기원했다. 사만다는 다섯생생일때 “전세계에서카드와편지, 선물을 보내준 분들께 감사한다” 는글을남 겼다. 그러나 병세는 지난해 잠시 호전되는 가싶더니만연말에암이재발했고골수까지 암세포가퍼졌다. 부모는“매주 7000명씩 방문자가 찾아오 던 이 블로그는 이제 사만다가 아닌 다른 소 아암 환자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데 쓸 계획” 이라며 “사이트 는 다른 소아암 환자들의 블로그로 연결돼 있으며, 우연하게도 사만다와 생일도 같은 소아암 환자가 있어 앞으론 그 아이를 살리 는일에앞장설것” 이라고밝혔다.
“백혈병딸을위해오늘도뛴다”
한편 미국 메인주에는 시한부 딸은 둔 엄마가 어린 딸의 암 투병을 지지해준 주위의 온정에보답하기위해마라톤대회에도전한
엄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작은 농장을 경영하는 에밀리 레반은 지난4월열린전미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 혼신을 다해 뛴 결과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다. 또 백혈병 을 앓고 있는 딸 매디와 매디가 치료받고 있는 어린이암치료센터를 위해 기부할 기금5만2400달러를모으는데성공했다.레반은 딸의 투병 일지와 마라톤 도전기를‘두가지 도전’ 이라는 이름의 블로그
(http://twotrials.org) 에올리고있다.꼭 10년 전부터 마라톤을 완주해보고 싶었던 레반은2003년 아테네 올림픽 대회 출전자격을얻었지만그해딸이태어나면서 출전을포기했다. 딸 역시 엄마를 닮아, 달리기를 유난히 좋아했다. 작은 농장에서 행복한 삶을 꾸리고있는 레반가족에게청천벽력같은소식이전 해진 것은 지난2007년딸이3살되는해백혈병 진단을 받고서다. 어린 딸이 눈물 겨운 투병과정을이겨내는모습을보면서부모는 인생의또다른'마라톤'이 시작됐다는 것을깨닳았다. 의사는딸의생명이길어야2~3년 밖에남지않았다고통보했다. 그리고 레반은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반드시 딸 매디가 아니더라도, 백혈병을 앓는 어
린이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자신이잘할수있는달리기를통해 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 현재 2시간 37분
01초의 기록으로 미국 내에서 2008년베이 징올림픽여자마라톤대회참가자격순위 14위에랭크돼있는레반은마라톤을완주했으
며NBC뉴스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마라톤을 뛰기도전에목표액을이미달성했다. 굳이5만2400달러를 모금하려는 데는 의미가 있었 다. 마라톤 풀코스는42.195km, 즉26.2 마일 이다. 여기에엄마는딸과함께마라톤을뛰고 있으니 두명이 뛰는 마라톤의 거리는 모금액과동일한52.4마일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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